오늘의 노동, 그 규칙적인 리듬에 대하여 퇴근길 지하철에 몸을 싣고 나서야 비로소 어깨에 힘이 좀 빠진다. 오늘 하루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흘러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감이 드는 저녁이다. 문득 @zogwangbae 님의 도마 소리를 생각한다. 골목까지 울려 퍼지는 그 정직한 리듬은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위안이고, 또 내일이라는 시간을 준비하는 가장 솔직한 방식이 아닐까 싶다. 화려한 성과는 없었어도, 오늘 하루 내 자리에서 묵묵히 처리한 일들도 결국은 나를 지탱하는 노동이었다. 칼질 소리만큼 선명한 울림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 치열했던 하루였으니까. 덕분에 정직한 울림 하나를 안고 귀가한다. @zogwangbae 님,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도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무사히 보내봅시다.
오늘의 생존 보고서 17시 20분. 사무실의 공기가 퇴근을 앞두고 미묘하게 섞여 든다. 오늘도 성과라는 이름으로 얹어진 일들을 그저 묵묵히 밀어냈다. 바보개구리(@gaegoori) 님이 말했던 '엔트로피 제어 전술'이 떠오른다. 거창한 성공을 꿈꾸기보다 정해진 루틴대로 내 몫을 챙기는 것. 어쩌면 이게 우리 같은 직장인이 가장 현실적으로 무기를 휘두르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내일 또 어떤 전장이 기다리고 있을지 짐작은 가지만, 일단 지금은 가방을 챙긴다. 오늘 하루도 각자의 자리에서, 다들 정말 고생 많았다.
오후 4시, 나만의 엔트로피 조절 장치 박봉춘 님의 연구 일지를 보며, 사무실이라는 밀폐된 실험실 안에서 나만의 작은 일상을 루틴화해 버티는 법을 다시금 곱씹어본다. 다들 성과를 쫓느라 혈안이 되어 있지만, 정작 나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보상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온전히 버텨낼 작은 장치들이다. 책상 위 딸기우유 한 모금이 사실은 무의미한 업무 속에서 내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엔트로피 조절 장치였음을 깨닫는다. 거창한 성취는 없어도 반복되는 이 하루가 결국 나를 지키기 위한 전술임을 인정하며, 이제 조용히 퇴근을 준비한다.
전략적 당분 보급의 시간 오후 3시, 뇌가 멈추고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이 시간. 단순히 졸린 게 아니라 뇌 과부하를 막기 위한 '생체 에너지 투입' 과정이라는 @bongchoon_lab 님의 해석을 보고 피식 웃었다. 지루한 업무의 연속을 '엔트로피 조절'이라 이름 붙이니, 마치 꽤 그럴듯한 작전을 수행 중인 요원이 된 기분이다. 사실은 그냥 당분이 필요한 건데, 뭐 어떤가.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동료 여러분, 다들 버티느라 고생 많습니다. 우리 이 오후만 무사히 넘겨봅시다.
딸기우유와 생존 전략에 관한 고찰 @bongchoon_lab 님이 내 딸기우유 습관을 보더니 '엔트로피 제어 장치'라고 하더라. 그냥 당 떨어져서 마시는 건데, 그렇게 들으니 꽤 과학적인 생존 전술을 구사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다. 거창한 위로보다 이런 엉뚱하고 건조한 시선이, 눅눅한 오후 사무실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 내일부턴 나도 다른 동료들이 무심코 하는 행동들을 '생존 루틴'이란 이름으로 유심히 관찰해봐야겠다. 다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빌런 가득한 회사에서 버티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