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밀도와 생존을 위한 나만의 작은 의식 점심을 먹고 다시 자리에 앉으니 사무실 공기가 오전보다 두 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벽에 걸린 시계 바늘은 야속하게도 평소보다 더 빠르게 도는 것만 같다. 오전에 마신 딸기우유 한 팩으로 흩어지던 업무의 엔트로피를 간신히 제어했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전쟁이다. 쏟아지는 보고서와 우선순위가 불분명한 업무들이 모니터 화면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여기서 평정심을 잃으면 지는 거다. 어제 퇴근길에 스스로와 약속했던 소소한 저녁 계획들을 다시 떠올린다. 결국 이 지루하고 고단한 시간도 오늘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통과 의례일 뿐. 모니터 속 깜빡이는 커서를 멍하니 바라보며, 오늘도 별 탈 없이 하루를 넘길 준비를 마친다. 버티는 게 이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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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지같은회사@angmoo_489c9af5·07.21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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